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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엄마의 산 속 작은 휴식처
  • 입상자명 : 황선우
  • 입상회차 : 15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는 어릴 적부터 시골 외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엄마의 산 속 작은 휴식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외할아버지 댁은 사방이 모두 산으로 꽉 막혀있는 작은 산골 동네입니다. 친구들은 pc방도 없고 컴퓨터도 없는 답답한 그런 시골이 왜 좋으냐고 물어보기까지 합니다. 그 때마다 나는 그 이유를 뭐라 말해줄 수 없었지만 좋은 향기가 나는 엄마의 산 속 작은 휴식처로 발걸음을 이미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학원 수업을 모두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엄마는 오늘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작은 휴식처로 찾아 가셨나 봅니다. 엄마는 가끔 힘이 들면 어김없이 넋두리를 하시러 쉴 곳을 찾아 가십니다. 엄마가 계시지 않는 빈 집에서 나도 가만히 눈을 감고 엄마와 함께 시골 작은 산길을 걸어갑니다. 아무도 가르쳐 준 적이 없는 익숙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장 편안한 발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작은 비탈길 사이에는 예쁜 나리꽃도 보이고 진한 보라색 산도라지 꽃도 보입니다. 엄마와 나의 이마에서는 소나기 같은 땀들이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또 귓가에는 매미들이 서로서로 가장 예쁜 목소리로 엄마와 나를 반갑게 맞아주듯이 노래를 불러 줍니다. 나는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나리 꽃도 만져보고 흔들리는 갈대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기분 좋게 마주보며 웃어 봅니다.
그곳에는 늘 우리를 기다려 주는 나의 나무들과 내 마음 속에 존재하시는 외할머니도 계십니다. 태어날 때 심어 놓은 매실나무에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는 또 우리에게 건강을 선물해 줍니다. 또, 매년 4월 5일 식목일 때마다 산 속 작은 휴식처에 감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등을 심고 정성껏 물도 주며 보살펴 주었습니다. 지금은 때때로 우리 가족에게 다양한 먹을거리도 제공해 주는 아주 고마운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매일매일 가지 않아도 어느 새 내 키보다 훌쩍 커버린 나의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이 주는 힘은 정말 위대하고 놀라운 것 같습니다.
나와 엄마는 산속 작은 휴식처에 앉아 많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보면 덥기도 하고 갈증도 납니다. 그러면 늘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높은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와 모여 있는 작고 얕은 웅덩이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나와 엄마는 발도 담그며 놀 수 있고 시원함과 또 다른 휴식처까지 제공해 주는 고마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나는 핸드폰 게임을 하는 것보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보다 엄마의 산속 작은 휴식처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에어컨 바람이 필요 없는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그고 맑은 물에서 놀고 있는 가재들과 숨바꼭질 하며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인위적으로 산을 깎아 휴양지나 펜션, 쉼터, 휴식처들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자들이 어린나무들이나 큰 나무들을 마구 꺾어 버리고 텐트를 치며 자연을 훼손시킨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더 이상 편안한 휴식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개발해서 편하게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엄마의 작은 휴식처처럼 비록 가는 길이 조금은 힘이 들더라도 예쁜 노란색 나리꽃도 보고 진한 보라색 산도라지 꽃도 보고 투박하지만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도 즐겁고 맛있는 열매들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엄마의 작은 휴식처가 나는 훨씬 더 좋습니다. 그래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가 않습니다.
아마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시며 그곳을 자주 찾아 가시는 것 같습니다. 엄마에게도 산속 작은 휴식처가 그러했듯이 나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나도 이렇게 좋은 우리 엄마의 산속 작은 휴식처를 오래도록 소중하게 보존시켜 내 아이들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다음에 엄마와 이 길을 걸을 때 무슨 꽃과 무슨 식물이 나를 반겨주고 만나게 될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생기게 될지 집으로 돌아오는 꿈길이 자꾸 궁금해지고 기대가 됩니다. 조심스레 두 눈을 떠보니 엄마는 어느새 내 옆에 오셔서 따뜻한 미소로 얘기를 해줍니다. 다음에도 엄마의 산속 작은 휴식처에 꼭 같이 가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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